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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WAITING FOR GODOT

 블라디미르: ‘그럼 갈까?’

         에스트라공: ‘응, 가자’  

                     그러나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린 파괴된 극장.

언젠가는 사람들이 모여 같이 웃고 울었던 그 공간이 지금은 파괴되어 미미한 흔적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 안에 두 명의 광대(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가 찾아올 리 없는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비어 있는 관객석 앞에서 끝내기를 잃어버린 코메디를 상연하고 있다. 다 쓰러져가는 무대 위에서 그들은 기묘한 사람들과 만난다.

늙어버린 대 지휘가(포조)와 그의 단 한 명 남아있는 유일한 오케스트라(럭키).

그들 역시 이 폐허가 된 극장 안에서 관객을 기다리며 헤매고 있는 망령들이다.

과연 이 두 명의 광대들은 왜 스스로의 의지로 이 극장이라는 장소에서 나가려 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 어쩌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인가?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관객들을 (혹은 신일까?) 기다리면서 두 명의 광대는 오늘도 무대 위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그리고 극장은 천천히 모래와 시간에 퇴적되어 침몰해간다.......

그들은 무대위에서 퇴장하는 권리를 빼앗긴 것이다. 배우의 직업에 있어서 그것은 하나의 악몽일 것이다. 관객들의 시선에서 도망갈 수도 없고 끊임 없이 뭘 보여줘야 된다는 그들의 상황은 매우 “부조리”적이다. 더욱 말하면 그들은 가무러칠 정도의 반복을 경험해 왔을 것이다. 아니면 그것을 시시포스적인 상황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Vladimir가 기다리는 “마지막 순간”은 말하자면 이 “쇼”의 막이 내리는 그 순간에 틀림없을 것이고 고도가 그들에게 약속한 것은 이 무대에서의 “퇴장”일지도 모르겠다. “쇼”부터의 해방. 반복하는 삶부터의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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