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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LET

RELOADED

레어티스 : 

 

햄릿 : 

레어티스 : 

햄릿 : 

 

왕자님, 당신도 곧 죽어요. 이 세상 어떤 해독제도  소용이 없어요... 이제  남는 시간은 반시간도 없을 겁니다..

뭐라고...!?

아니 정확히 말하면  7분정도네요..

대... 박...! 

 

행동하지 않는 햄릿 ---

주어진 목적에서 도피하는 주인공!?

 

    제설은 있지만, 햄릿은 일반적으로 행동을 앞으로 연기하는 이상한 주인공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텍스트를 보면 그가 복수를 곧바로 안하는 여러가지 이유를 읽을 수 있지만, 실제적인 이유는, 셰익스피어가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는 주인공을 표현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햄릿이 행동(=복수)을 일으켜버리면 거기에서 연극은 끝나는 것이다. 3시간반이나 되는 상연 시간을 통해 관객을 울렁울렁 시키는 스릴과 서스펜스를,그리고 주인공의 고뇌와 고독을, 그위에 위트와 유머(humor)가 있는 매력적인 대사를, 충분히 그려내기 위해서는, 햄릿이 행동을 지연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히키코모리의 청년으로서 그려지는 이번의 햄릿은, 가능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대목적 (= 복수)로부터 도망치자로 한다. 공부도 일도 하지 않고, 집안에서 게임에게만 열중하면서 시간을 쓸데없이 난비하고 있는 이 청년은, 복수나 정의라는 목적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가 원하는 곳은 기껏 현상유지이며, 자신이 안락한 환경을 파괴해서까지 그 목적을 이룩하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그러면 이야기가 진행하지 않으므로, 망령이나 호레이쇼와 같은 주변의 등장인물들이 햄릿을 복수에 향시키자고 질타 격려한다 (망령의 경우는 폭력을 이용해서). Show must go on 이라는 그 말대로,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행동 해야 한 것이다.


    그런데 마지못해서 (혹은 옆으로 빠지면서) 어떻게든 이야기의 역할을 수행해 온 햄릿은, 레어티즈와 결투에 있어서 자신의 목숨이 몇분밖에 남아지 않다 라는 것을 알게 됀다. 말 그대로 그의 목숨은 몇분 (7, 8분)밖에 남아지 않는 것이다. 불과 몇분이 남겨진 시간 가운데에, 그는 이야기를 최후까지 끝내자고 분투한다. 마치 무대 감독인가 연출가와 같이 , 대본에 씌어져 있는 것을 모두 완수 해야 한 것이다. 백부에게 복수를 이루고, 계속되는 포틴부러스의 대사를 하고, 무대를 모두 정리하고, 막을 내려야 한다. 굉장한 스피드로 연극을 끝낸 햄릿이지만, 그러나 지나치게 서둘러서 아! 직 2, 3분의 시간이 남겨져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 텅 빈 무대 위에서, 대사도 액션도 없고, 관객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아무 것도 할것이 없는 것이다. 몇분이 서먹서먹한 시간을 관객들과 공유한 후, 그의 마진막의 시간이 오고, 햄릿은 숨 끊어진다.

 

이러한 연출 플랜은 행동에 대한 아이러니이며, 또 항상 드라마틱한 행동을 요구하는 고전비극에 대한 비평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관객들 앞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인 것을 자각하고 있다.

등장 인물인 햄릿의 죽음은, 배우로서의 무대로부터의 퇴장을 의미한다.

배우로서의 그에 있어서는 햄릿이 계속 사라남은 것은, 이미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는 이 무대 위에서 고통스럽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것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동시에 배우로서의 기쁨이기도 할 것이다.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계속 받은 것은, 배우에 있어서의 축복이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들은 모두 언젠가는 자기가 이 무대 위에서 떠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을 지켜봐 주는 관객들에게 이별을 고하고, 언젠가는 무대에서 퇴장 해야 한 것이다.

목적을 달성한 배우는 무대로부터 퇴장 해야 한다, 마치 목적을 달성한 등장인물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과 같이.

<사느냐 죽으냐>라는 독백을 반복하면서, 우리들의 햄릿은, 등장 인물로서, 동시에 역을 연기하는 배우로서, 자기의 죽음=퇴장의 순간을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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